코리안 디아스포라의 눈물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북한과 브라질의 월드컵 경기모습을 보았는데 정대세 선수의 뜨거운 눈물이 보였습니다.이제보니 화제가 되었네요.

정대세는 재일조선인입니다.일본에서 어렸을 때부터 이방인 취급 받으며 디아스포라의 서러움을 사무치게 겪었을 것입니다.그래서 국가대표로 월드컵 무대에 섰다는 사실이 그를 복받치게 만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대세의 눈물을 보고 쇼가 아닐까 하는 의심의 눈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원래 "안다는 것은 아픔을 요구한다."고 합니다.알면 그가 왜 눈을 을 흘렸는지도 보일 것입니다.재일교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복잡합니다.예전에 독립영화로 나온 "우리학교"라는 영화를 보고 많은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재일교포가 맞는데 간혹 제일교포라고 오기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만 재일동포와 재일교포는 같은 말이지만 엄밀히하면 차이점은 동포와 교포의 차이는 1945년 해방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을 기준으로 합니다.그 이전에 해외로 이주한 사람은 교포가 아니라 동포라고 합니다.정부수립이후 한국국적을 가지고 있다가 이주한 사람이나 그사람들의 후손을 교포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재일동포는 귀화 혹은 국적 선택을 통하여 일본 국적을 가지고 잇는 동포를 제외하면,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으로서 한국 국적을 가진 동포와 '조선'적(籍)을 가진 동포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것도 엄밀히 따지면 세가지 부류가 아닌 네가지 부류로 보아야합니다.재일교포는 한국적. 조선적. 북한적. 일본귀화한 네가지 부류로 갈려집니다.

조총련계(북한적)사람들은 본래 고향이 북한이어서가 아니라 대부분 남한쪽에 고향을 두고 있습니다.여기서 조선적을 가진분은 남한도 북한에도 적을 두지않고 해방전 말하자면 조선왕조 그때의 조선을 말합니다.

한국 현대사의 아픔이기도 하지만 공교롭게도 정대세의 국적은 한국입니다.그는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입니다.그의 아버지는 본적이 경북 의성으로 한국 국적이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아버지 국적을 따르게 된겁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국적이 북한이라 줄곧 조총련계열의 학교를 다녔습니다. 이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북한 국적을 취득하려다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일본의 국적법상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정대세는 재일조선인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는 우여곡절 끝에 북한대표로 뛰게 되었습니다.

어쩌다보니 남북한 이중국적자가 된것이죠.세가지로 분류를 하든 네가지로 분류하든 사실 한민족입니다.

혹시 '우리학교'라는 다큐멘터리식 독립영화를 보신적 있습니까? '우리학교'는 일본에 있는 한국계 학교를 말합니다.일본에는 아직 북한계, 한국계 등 한민족이 많이 살고 있는데요.격투기 선수 '추성훈'선수처럼 국적을 바꾸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아직 한국 국적을 유지한 채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우리학교에는 북한계와 한국계가 섞여서 학교를 다니지만 우리학교의 대부분은 북한에서 재정적 지원을 해줍니다.교육방식과 배우는 언어 역시 북한쪽입니다.대부분 졸업여행도 금강산을 거쳐 평양까지 가는 코스라고 하는데 영화를 보면 잘 나옵니다.아직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많은 학생들은 그 졸업여행을 가지 못합니다.

정대세 선수는 그 '조총련계' 우리학교 출신입니다. 한국에서는 북한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북한도 한국을 그런 식으로 보지만 우리학교에는 그런게 없습니다. 한민족이면 한동지이고 한형제입니다.오로지 '한민족'으로 살고 있습니다.

자신이 한민족이라고 떳떳이 밝히고 우리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아직도 일본에서 차별과 멸시를 당하고 삽니다. 물론, 지금은 일본내에서의 정서가 많이 좋아졌고 극우익들만 유별나지만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거나 핵문제가 대두되거나..문제가 거론되면 일본내에서의 우리학교 학생들은 신변에 위협을 느낄 정도라고 합니다.거기다가 우리학교는 일본에서 일반고등학교로 취급을 안해주기 때문에 졸업을 하더라도 정식 고등학교 졸업자도 아니고 일본의 대학교에 입학하려면 다른 절차를 밟아야만 합니다.

그렇게 서러운 환경에서 자라왔고 자신의 학생시절을 '조총련계 우리학교'에서 나왔으며 그 학교는 북한에서 재정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으니 정대세 선수는 북한에 고마운 마음도 있었을 것이며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겁니다. 여기서 영향이란 사상적인 영향이 아니라 그냥 북한에 대한 고마움같은 것이죠.아마도 그런 환경을 딛고 축구선수의 꿈인 월드컵 무대에 섰으니 저절로 눈물이 흘려내렸을 겁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조총련계 우리학교'를 나왔더라도 한국에 대한 반감은 없습니다. 모두 같은 형제이고 민족입니다. 정대세 선수가 한국에 대한 반감이 있고 자신의 사상적인 기반이 공산주의여서 선택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원래 "안다는 것은 아픔을 요구한다."는 말은 전세계 모든 디아스포라들의 공통된 감정상태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