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 8월14일~8월16(2박3일간의 휴가 중 1일차)
2003.8.14(목요일)
- 얼마나 :2003.8.14 09:46~ 10:30(40분)
- 날 씨 : 약간 덥지만 맑음
- 몇명:4명
- 어떻게
▷자가용을 이용하여 고속도로(부산-동창원-현풍-칠곡-옥천)이용 후
37번국도로 보은으로 감
- BGM :알수없는 질문들 -봄여름가을겨울
휴가 첫날이다.전날 2박에 필요한 야영준비물을 챙겨 아침 6시에 자택에서 출발하여 삼년산성이 있는 보은으로 간다.평일 아침이다보니 고속도로의 제 역할을 충분히 한다.대구을 지나는데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휴가인데 뭘그리 보고싶어 이렇게 총알같이 갈 필요가 있을까? 삼년산성을 보고싶은 마음과 빨리 부산을 떠나 휴가지로 향하고픈 마음이 합쳐졌기 때문일 것이다.국사선생님도 아닌데 나의 여름휴가는 항상 문화유산 답사가 포함되고 야영을 하는 등산과 계곡의 물놀이다.
그 첫번째 문화유산 답사는 삼년산성이다.
삼년산성은...
“삼년은 역사(役事)를 시작해서부터 끝날 때까지 3년이 걸렸으므로 이름한 것이다(三年者 自興役始終三年訖功 故名之)” (삼국사기)
충북 보은에 있는 삼년산성(사적 235호)은 AD 470년, 신라 자비왕이 쌓은 산성이다. 성축조를 완성한 지 2년만인 475년 그 유명한 7일 전쟁을 통해 고구려 장수왕이 한성백제를 치고 개로왕을 죽였으니 3국이 각축을 벌인 당시의 살벌한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이렇게 고구려의 남하정책에 맞서 쌓은 이 삼년산성은 축조연대가 확실한 가장 오래된 산성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더구나 이 산성은 554년 신라의 도도(都刀)가 백제 성왕의 목을 벤 곳이다. 이뿐이랴. 태종 무열왕이 백제를 멸망시키는 군사적 거점이었고 당나라 사신을 맞이하여 국제회의를 벌인 곳이다. 이렇기에 1994년 9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07:19~21
:::칠곡휴게소에서...하늘을 보니 날씨는 좋겠다.
09:46
:::삼년산성
09:47
:::위에서 본 삼년산성
09:48
:::위에서 본 삼년산성
09:48
:::빛별
09:52
:::삼년산성 윗부분
09:54
:::측면
09:56
:::흙으로 된 부분도 있고...
10:05
:::산성 아래에서 본...
10:13
:::세월의 무게로 무너지는..
10:18
:::산성은 이어지고
10:21
:::다소 초라한 삼년산성 내 스레트 지붕의 보은사...치열한 전투를 치른 이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듯
10:24
:::보은사 내 은행나무의 은행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10:27
:::삼년산성 발굴지에서 나온 출토 기와들..
10:29
:::삼년산성 측면과 윗면
10:30
:::단면
tip
성의 길이 1,680ｍ에 높이 13~20ｍ나 되는 이 견고한 성이 명실상부한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려면 확실한 조사가 필요했다. 충북대 중원문화연구소는 보은시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부터 성안의 연못지인 아미지(蛾眉池·여인의 눈썹 닮은 연못지)를 발굴했다. 그런데 이 발굴에서 전문가들조차 고개를 갸웃거릴 만큼 수수께끼 같은 몇가지 유물이 확인됐다.
우선 직경 6.6㎝와 7.5㎝인 백동경(백동으로 만든 거울) 2점. 차용걸 충북대 교수는 “제사유구에서 출토되는 이같은 동경은 이 산성의 축조시기인 AD 470년쯤이면 없어졌어야 할 유물”이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와 관련,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잘 모르는 유물이며 시기 또한 잘 알 수 없다”면서 동경의 특이한 모양에 주목했다. 무늬가 없고 중앙부에 고리가 없으며 주연부(바깥쪽)가 도드라지지 않은, 이른바 소문무뉴동경은 우리나라에서도 출토된 예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주연부가 도드라진 동경, 즉 소문단뉴소형동경의 경우엔 중앙부의 고리부분 모양이 선사시대의 동경에서나 볼 수 있는 장식이라는 것이다.
또하나 이상한 유물은 이름과 기능을 알 수 없는 토기편들. 특히 손잡이가 달려있는 토기편과 아래 위로 턱을 높게 만든 토기편 등 2점을 본 전문가들은 저마다의 상상력만 폈다. 어떤 이는 “토기의 안쪽에 불에 그을린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부뚜막이거나 혹은 부뚜막을 막은 시설과 관련있는 유물이 아니냐”고 보았다. 또 어떤 이는 굴뚝으로 보았고 손잡이가 달린 유물과 관련해서는 대·소변기통을 막는 매화틀 뚜껑이 아니냐고 추정하기도 했다.
통일신라말~고려초 유물로 평가된 편병 같은 유물의 특이한 문양도 이야깃거리였다. 마치 수레의 일산(日傘·파라솔)모양 문양을 국화빵 찍어내듯 정교하게 이어놓았다. 고려자기에서 모티프를 딴 것인지, 이 문양이 발전하여 고려자기 문양이 되었는지 모르겠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이다.
또한 발견된 연화문 와당도 이곳에 막새기와를 사용한 집, 즉 왕궁이나 사찰 같은 집들이 있었다는 걸 시사한다. 이번 발굴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이 바로 ‘남술(南述)’이란 글자가 박혀있는 화강암의 발견. 이 ‘남술명’ 화강암은 연못지 바로 곁 화강암석에 새겨져 있던 것을 차용걸 교수가 발견한 것이다. 차교수는 “고어체로 쓴 이 남술은 술령과 같은 지명으로도 볼 수 있고, 당대에 많이 쓰인 인명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조유전·심정보·윤홍로씨 등 자문위원들은 지금까지 2~2.5ｍ 정도 팠지만 연못의 밑바닥조차 확인하지 못한 삼년산성의 발굴을 두고 “10~20년이 걸리더라도 완벽한 발굴을 한 뒤 정비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2003년 07월 03일 (목) 경향신문 기사 중에서)
10:30
:::삼년산성 內를 발굴중인 모습
10:30
:::삼년산성 전경
한바퀴 둘러보니 입구부분은 어느정도 보수공사가 끝난 것으로 보이는데 뒤부분은 허물어진 곳도 많았다.이제 발굴중이어서 발굴이 끝나면 아마 좀더 시설이 갖추어지고 매표소도 설치 될 듯...현재는 입장료도 없고 입구 찾기도 쉽지 않았다.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소중한 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대접은 소홀한 상태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