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부채살처럼 퍼진다.그 지나간 자욱은 하늘에도 흔적이 남아있고 산은 산그리메로 남았다. 빛이
하늘과 산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그 빛은 무엇일까? 하늘을 나르는 비행열차의 뒷부분에 나오는 강열한 열기가 아닐까? 하늘로 가는
마지막 열차가 지나간 자리인가 보다.
산길을 걸으며 나는 꿈을 꾸고 있다.눈을 뜨고 꿈을 꾸는 것도 제 정신이 아닌데,
걸으며 꿈을 꾸고 있다.
하지만 저 하늘을 보니 뭔가 재빠르게 지나간 것은 틀림없다. 그것도 뚜렷한 레일 두가닥이 보이니
천상열차이라라. 그 뒤를 따라 하늘을 나르는 표범도 있고 불새도 보인다.
앞선 문명을 가진 외계인들이 UFO
비행열차를 타고 개미처럼 걷고 있는 인간동물의 나열을 구경했을 수도 있고,과거 영광을 누렸던 선인들이 타임머신 열차를 타고
단체로 관광와서 자신들의 말밥굽 아래 있었던 땅과 미래의 천문도와 맞추어 보고 웃었을
수도 있다.
덕유산 ⊙ 꿈의 천상열차가 지나간 자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