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후기

-톨스토이 단편소설

 나는 한때 금욕주의나 계몽주의적 입장에서 세상을 훈시(?)하는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본 시절이 있었다.그러나 영화 "아웃오브 아프리카"를 보고 난 후 계몽주의에 대해 회의적으로 바뀌었다.

 계몽주의자 였던 카렌(메릴 스트립)은 자연을 개척하고 사랑을 위해서는 타인을 소유하고자 한다.이와 다르게 데니스(로버트 레드포드)는 생태철학적 시선으로 자연을 본다.나의 시선은 카렌보다는 데니스쪽에 가깝다.

 톨스토이의 이 책은 형식은 단편소설이지만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며 무엇보다 계몽주의적 시각이 강해서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톨스토이는 재산이 많았고 사회적 지위도 높았으며 자녀도 많았다.모든 것을 가진 인간이 젊은 시절의 잘못을 회개하고 성경의 글자 그대로 살려고 방향을 바꾼다.소유한 땅을 나눠주고 자진해서 가난하게 된다.

 많은 것을 채우는 것과 가진것을 비우는 것은 극과 극이지만 방향만 다를 뿐 비슷한 측면이 있다.톨스토이는 이상주의자요.계몽주의자인 반면 아내 소피야는 현실주의자였다.

 톨스토이는 이미 많은 것을 가져봤기 때문에 노후로 갈수록 많은 것을 버리는 방향이다.

 이상과 현실은 조화롭게 가져가야 하는데 이 부부는 너무 극단적이다.그러니 모두에게 아픈 결말이 된 것이다.

 톨스토이 아버지가 정략결혼으로 장가를 잘가서 졸부가 되었다면 아들인 톨스토이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다만 2대에 걸친 공수래공수거가 되었지만 "대문호 톨스토이"라는 명예가 남았다.

 여기서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생각하게 된다.나는 한마디로 톨스토이처럼 살기 싫다.가진 모든 것을 다 나눠주고 가난해지는 것에 반대다.또한 정말 가진 것 없는 사람이 달랑 옷 한벌있는데 그것마저 벗고 있는 사람에게 주라는 메시지도 싫다.

 나는 불교의 화엄사상 즉, "자리행 이타행"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나도 좋고 남도 좋은 일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이 50살이 넘은 후 나의 나아갈 길을 재정립했다.나 자신의 한계를 뚜렷이 알게 되었다.그래서 더 이상 일을 벌리거나 새롭게 펼치는 것 보다는 기존의 일중 내가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즐거운 일로 선택과 집중을 했다.그것이 "자금 운용 매니저" 일이다.

 고객의 수익률을 제고하여 나에게 자금을 맡긴 "고객의 평안한 노후"를 책임지는 것을 나의 사명으로 생각한다.굳이 순서를 따지자면 나는 "선사판후이판先事判後理判"이지만 궁극적으로 "현실과 이상"을 조화롭게 추구하고자 한다.나에게 12가지 취미생활은 이상이고 직업에 충실하는 것은 현실이다.

 톨스토이가 말하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처럼 사는 것에 반대한다.지금은 19세기 러시아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