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읽은 책 중에서 나에게 가장 큰 인상을 준 책은 "영장류게임"과
"미 제국의 두기둥,전쟁과 기독교"였다.

이 두책을 읽어서 그동안 이해가 안되던 것들이 확 풀려나가는 느낌이었다.올해 나의 강추 책이다.

그 중 오늘 영장류게임은 나의 추천으로 독서토론회 책에 선정되었다.

영장류게임을 보면서 상당히 시각이 불편했고 또 한편 굉장한 책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나는 옳고 그름의 차원이 아닌 분석의 차원에서 영장류게임을 대하고 보니
그동안 내가 의문을 가졌던 대부분의 생각이 정리되며 풀려 큰 충격을 안겨 준 책이었다.

이탈리아 에피소드에서 족벌주의에 대한 내용은 더욱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어찌 이렇게 한국상황과 유사하단 말인가?

그런데 이탈리아의 패거리문화 즉, 패밀리문화는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추천"은 이탈리아 족벌주의의 핵심도구이다.
군대비리와 박사과정을 받으며 충성의 대가로 .이루어지는 성적,물적 거래는 충격적이다.

이탈리아는 G7국가이다.그런데 경제는 엉망이다.
군대와 학교가 이렇게 족벌주의에 오염되어 있다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족벌주의는 친족에 대한 이타주의이며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것인데,
이유는 나폴레옹 전쟁이후 거의 150년간 외국군대에게서 유린되어 그에 따른 생존전략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생존전략은 합리적이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구석이 많다.외*부자녀 집중 채용과 기*차의 임직원 자녀 우선채용 사례.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영*중학교 성적조작 등 언론에 비치는 모습이 남의 길 같지가 않다.
특히 북한의 출신성분을 따지는 부분과 김정일.김정은 세습전략.전두환 일가의 공통점이 많다.

이런 족벌주의가 가족과 가문에 있어서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점에서는 공감이 가지만
문제는 국가전체적으로는 큰 실패라는 점이다.
자원의 합리적인 배분과 인재의 적재적소 배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족벌주의는 경제적으로 힘든시기에 더 뚜렷해지는데
우리나라는 8분기 연속 제로성장을 하고 있고,저성장의 악순환은 족벌주의를 강화할것이고
나라전체적으로는 장래를 암울하게 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공부는 내가 선택할 수 있지만 가족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좀 넓게 확장하여 보면 친일파와 기독교 세력,미국파의 선택이 옳고 그름을 떠나
현재의 대한민국을 분석해보면 해답이 보였다. 

두번째 떠돌이 생존전략이었다.

-.지나는 "나서지 않는 이주자"로 붉은털 원숭이와 유사하고 민주적인 인간집단,
타성에 젖은 대집단에 맞는 전략이고,

-.마리오는 "도전적 이주자"로 전체주의 군사주의에 적합한 전략이며

-.사라는 "혁명적연합의 주도자"로 MS같이 경쟁이 치열한 곳에 적합한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적과 동지를 구별하는 법이다.

비비수컷은 고환애무로 동지를 만드는데 로마의 충성서약 때문에
testcle(고환)이 testify(증언하다)의 어원이 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남성이나 수컷에게 고환은 심벌이다.상징이다.그리고 중요하다.

그 중요한 거시기를 쥐며 맹서하는 것은 핸디캡이론과 어울린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동맹자를 얻으려면 중요한 것을 걸어야한다.

연인은 "시간"이다.젊은날 절대 남과 공유할 수없는 시간이 바로 핸디캡이다.
결혼을 하면 예단,혼수 등이 갈등이 될수가 있다.

그러나 결혼해서 양육,고부간의 갈등,가사분담같은 핸디캡을 책임지느냐 안지느냐를
알 수 있는 좋은 시금석이다.

드라마 황금의 제국에서 고수는 투자를 분담하자고 하고
손현주는 그건 너의 기업이니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기서 고수는 돈을 투자하는 것이 바로 신뢰라고 한다.이 또한 핸디캡이다.

믿음은 함께 돈을 걸고 투자하는 것이다.그냥 말로만 신뢰한다는 것은 승자독식으로 끝난다.

원주민 학살을 미국이 서부개척이라고 하는것,북한이 패배한 전쟁을 전승절이라고 하는것,
일본이 침략한것을 진출이라고 표현하는것의 이면도 살펴보면 곧 그들만의 족벌주의 의식의 다른표현이다.

노무현의 NLL포기발언이 없음에도 그렇게 해석하려는 조중동과 여권의 해석도 같은 의식의 다른 표현이다.

이책을 읽고나서 모든것을 이해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에피소드만 읽어도
많은것을 얻게 해주는 책이다.이책을 잘 소화하여 영장류게임에서 승리하기를 바란다.

다만 나는 책 내용과 다르게 살고 싶다.알면서도 이기지 않는 것은 또 다른 생각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인간은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어쩌면 승패를 떠나 옳고 그름을 선택하는 것은
선택자의 자유의사이다.개인적으로 난 족벌주의를 넘어선 이상에 따라 나의 선택을 맡길 생각이다.

이유는 어차피 인간은 100% 사망하는 생자필멸의 존재다.
난 좀더 현실적인 진화가 아닌 이상적으로 진화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난 현실적인 생존전략을 �i아 친일파가 되기도 싫고 기독교 개종도 안할것이며 
무엇보다 다리오의 영장류가 되기는 싫다.옳고 그름을 떠나 보면 다리오의 시각이 
옳다고 수긍되며 그래서 불편하다.그러나 다리오의 시각을 뛰어넘는 논리적 근거도 부족하니 
어쩌면 나의 선택은 몽니에 지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장류게임의 생존전략이 합리적이라고 하더라도 나라 전체를 말아먹는
선택을 하기 싫기 때문이다.또한 이러한 선택은 이상을 놓아버리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 같은 
최후의 지푸라기로 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인간이며 신도 아니고 동물도 아니다.인간은 인간이 가장 잘 안다.

국가보다 가족이나 가문을 선택해야 할때 분명 일말의 고민을 있을것으로 보인다. 

(끝)